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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아
한 도둑녀가 오랜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두려운 알파 왕에게 넘겨지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직 그전에 탈출하는 일뿐이다
늑대인들의 왕국에는 누구도 감히 거스르지 못하는 법이 있었다.
알파 왕이 자신의 운명의 반려를 만나면, 그녀는 그 유대가 깨어나는 순간부터 왕관의 소유가 되었다.
귀족이든…
범죄자이든 상관없었다.
카이아는 수년간 왕국에서 가장 수배된 도둑으로 이름을 떨쳤다.
궁전에서 가장 값진 보석을 훔치기로 마음먹은 그날 밤, 그녀는 경비병들을 따돌리는 일이 가장 큰 과제라 여겼다.
그러나 그녀는 틀렸다.
보석함을 연 순간, 알파 왕이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왕은 그녀를 붙잡으라고 명하지도, 쇠사슬에 묶어두라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녀의 손목을 잡았을 뿐이다.
은빛 광채가 두 사람의 피부를 타고 흘렀다.
홀 안은 일순 정적에 휩싸였다.
왕은 오랜 세월 만에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네가 그랬구나.’
카이아는 그의 놀람을 틈타 팔꿈치로 한 대 치고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지붕들 사이로 사라지기 전, 그녀는 군주의 마지막 명령을 들었다.
‘국경을 봉쇄하라. 아무도 왕국을 떠나지 못하게 하라.
내 미래의 왕비가 방금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