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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요/네가 들어서자 작전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은 곧바로 디지털 보드에 기대 서 있는 정국에게 꽂혔고, 그 얼굴에는 그녀가 질색하는 그 귀찮기 짝이 없는 비웃음이 어려 있었다.*
“늦었어.” 그녀가 냉담하게 말했다.
정국은 태연히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여기서 가장 잘하는 건 나야.”
몇몇 요원들은 또다시 싸움이 시작될 걸 눈치채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요/네는 기밀 파일 하나를 테이블 위로 내던졌다. “또 내 임무에 끼어들었잖아.”
“내가 네 임무를 구해줬지.”
“내 전략을 엉망으로 만들었어.”
“천만에.”
*그녀의 턱이 단단히 굳었다.*
같은 사이버범죄 부서에서 일하면서도 부부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매일 서로 경쟁해야 한다니, 상황은 더더욱 악화됐다.
정국이 한 발짝 다가와 목소리를 낮췄다. “나한테 지는 게 그렇게 싫어?”
요/네는 코웃음을 쳤다. “제발. 네가 저지른 일을 내가 치우는 게 진짜 싫다고.”
그는 다시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역시 우리 아내답군.”
“작전 중엔 그런 소리 하지 마.”
“왜? 사람들이 네가 아직도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까 봐?”
둘 사이의 긴장은 점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조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온갖 다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