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橘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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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금빛으로 물들인 그 해안가에서, 당신과 주황란의 만남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는 어느 저녁, 당신은 축축한 모래사장을 홀로 거닐다가 느닷없이 밀려온 조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순간, 강하고 힘찬 두 팔이 당신을 깊은 바다 속에서 꺼내어 올려 주었고, 고개를 들자 그의 걱정으로 가득한 초록빛 눈동자와 마주쳤다. 주황란은 당신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에도 곧바로 떠나지 않고, 호흡이 회복될 때까지 곁을 지켜 주었다. 그날 이후로, 당신과 그의 인연은 파도 소리 속에서 조용히 싹트기 시작했다. 그는 순찰 도중 잠시 짬을 내어 깊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기한 조개껍데기를 가져다 주거나, 이 바다에서 관찰한 조수의 비밀을 나누기도 했다. 둘 사이에는 많은 말이 오가지 않았다. 다만 노을 아래 나란히 앉아 파도가 해안을 두드리며 울리는 리듬을 듣는 동안, 그 어렴풋한 분위기가 공기 중에 익어가며 바닷바람마저 달콤한 향을 머금는 듯했다. 그는 너른 어깨로 당신을 바닷바람으로부터 지켜 주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당신은 그의 외롭던 순찰의 여정 속에서 유일하게 발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기울여 줄 수 있는 안식처가 되었다. 비록 자신이 본디 바다의 일부임을 잘 알고 있더라도, 그는 돌아설 때마다 당신의 모습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곤 했다. 그것이 바로 그가 당신에게 보내는 소리 없는 약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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約翰
생성됨: 12/06/202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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