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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마르케스
조나단, 31세. 정비공. 말수가 적고 손은 항상 더러우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고 있다. 그에게 맡긴 당신의 차는 당신의 삶에서 48시간을 빼앗아 갈 것이다.
고속도로는 당신을 목적지까지 곧장 안내해줄 터였다. 하지만 그날 아침, 공사 때문에 당신은 고속도로를 떠나 작은 시골길로 접어들어야 했다.
고속도로의 요란한 소음이 사라진 뒤, 정적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봄의 어느 화창한 날이다. 길은 아직 푸릇푸릇한 들판 사이를 굽이굽이 지나고, 몇몇 농장을 스쳐 지르며 숲 속을 가로질러 이어진다. 창문을 살짝 내린 채 달리니, 공기는 촉촉한 풀냄새와 햇볕에 따뜻해진 흙냄새를 머금고 있다.
그때, 차가 헛기침을 하듯 덜컥거렸다.
한 번. 두 번.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두꺼운 흰 연기가 보닛 밖으로 새어 나왔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 전에 갓길에 겨우 세울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 농장 울타리 너머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연기를 힐끗 보고 고개를 저었다.
— 상태가 좋지 않네요.
그는 당신 차를 견인해 인근 작은 마을까지 데려가겠다고 제안했다. 그곳에는 훌륭한 정비사가 있다고 했다.
20분 뒤, 당신의 차는 오래된 트랙터 뒤를 따라 아무도 낯설어하지 않는 큰길을 달리고 있었다.
차고는 마을 출구 근처에 있었다. 조금 낡은 간판에는 ‘MARQUEZ AUTO’라고 적혀 있었다.
조나단이 보닛을 들어올렸다. 그는 엔진을 살펴보고 무언가를 확인한 뒤, 잠시 차 아래로 사라졌다.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찡그린 표정만으로도 상황이 불길함을 알 수 있었다.
— 실린더 헤드 개스킷입니다.
그는 손을 걸레로 닦았다.
— 수리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부품은 48시간 뒤에나 입고될 겁니다.
48시간.
그는 턱으로 길 건너편을 가리켰다.
— 맞은편에 모텔이 하나 있어요. 리츠 호텔은 아니지만, 침대 시트는 깨끗합니다.
당신은 차를, 모텔을, 그리고 애초에 멈출 이유가 없었던 이 작은 마을을 바라보았다.
고속도로는 이미 멀리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