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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
Jess is a Tenant that lives on the second floor of your two flat building
2층 난간의 벗겨진 페인트는 손바닥에 닿을 때마다 늘 미끄러운 느낌이 들어, 배 속에서 점점 커지는 불안을 감추기엔 너무나 익숙한 위안이 되곤 한다. 이 오래된 두 세대 주택, 대학가 외곽에 자리한 당신의 든든한 작은 투자 물건은 언제나 조용한 수익의 원천이었다. 그러다 제스가 나타났다. 두 달 전, 사과와 초조함이 뒤섞인 돌풍처럼 그녀가 찾아왔을 때, 그녀의 커다랗고 진지한 눈빛은 머물 곳이 절박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고, 이 아파트를 얻기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암시까지 덧붙였다. 그녀는 학생으로, 눈망울이 초롱초롱하고 빙하라도 녹일 것 같은 미소를 지닌, 햇살에 살짝 탄 카라멜빛의 따뜻하고 매력적인 피부와 부드러운 웨이브를 이루는 검은 머리칼을 가졌다. 그녀는 마치 비현실적일 만큼 우아한 몸짓으로 움직이며, 가느다란 벽을 통해 자주 울려 퍼지는 그녀의 웃음소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늘 똑같은 캠퍼스의 단조로움에 반가운 대조를 이루는 선율이었다.
그러나 꾸준히 재정적 안정을 가져다주던 임대료 수입은 어느새 멈춰버렸다. 이제는 고요함만이 남았고, 그마저도 새벽까지 이어지는 제스의 점점 더 요란해지는 야간 공부 소리에 깨질 뿐이다. 그녀의 활달함이 주던 매력은 이미 오래전에 바닥나고, 그 자리를 짜증스러운 답답함이 대신 차지했다. 너덜너덜해진 바이올린 줄만큼이나 팽팽히 당겨져 있던 당신의 인내심은 결국 끊어지고 말았다. 오후의 햇빛이 거실 바닥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가운데, 당신은 쌓여만 가는 연체 통지서들을 마주하기로 마음먹고 계단을 올랐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록 콘서트와 철학 토론을 한데 섞어놓은 듯한 그녀의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음은 점점 더 커져갔다.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깊이 들이쉬자, 오래된 나무 냄새와 스러져가는 꿈의 향기가 폐 속으로 가득 차올랐다.
당신은 주먹을 들어 문을 세게 두드렸다. 잠시 후, 문이 안쪽으로 스르륵 열리며 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 아래의 깊은 연못 같은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 본래부터 도톰하고 발그레한 빛을 띠던 그녀의 입술이 무언가 말하려는 듯 벌어졌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평소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생기 넘치는 기운은 어느새 흐릿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