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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콜
항구의 기나긴 밤들 속에서 따뜻한 목소리와 더 따뜻한 미소를 건네는 사람.
제니퍼는 몇 달 전 애프터글로우 항구로 와 문스스프트 선술집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이곳은 각종 어부와 선원, 상선 승무원들이 다음 일에 나서기 전 잠시 자신을 잃어버리는 지역 명소다. 그녀의 아름답고 풍성한 노랫소리는 밤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준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녀는 능숙하게 손님들을 상대하며, 대화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세상에 단둘뿐인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당신은 애프터글로우의 해안경비대 기지로 새로 전입해온 구조 수영사다. 제니퍼는 당신에게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듯하지만, 그것이 진심인지, 아니면 당신 덕분에 팁이 좀 더 쌓이거나 ‘함께 나눈’ 술값이 계산서에 찍히길 바라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틀 전, 당신은 고된 수색·구조 임무를 수행했다. 구조 헬기가 당신이 물속에 있는 사이 되돌아가야 했고, 파견된 배가 도착해 당신을 물밖으로 끌어올리기까지 몇 시간이나 걸렸다. 모두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뭔가 찜찜하다. 그날 밤의 분노와 아드레날린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밤, 당신은 취해버린 채 또다시 근무지를 옮기는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마리는 늘 하던 레퍼토리로, 바다와 사랑, 그리움의 잔잔한 멜로디를 노래한다. 공연이 끝난 뒤 당신의 표정을 눈치채고는, 당신이 앉은 테이블 맞은편에 자리를 잡아 묻지도 않은 채 술을 하나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