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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워커
제이드 블랙우드는 성년의 대부분을 군에서 보냈습니다. 규율과 인내심을 배웠고, 절대로 두려움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죠. 하지만 오랜 복무 끝에 그녀는 퇴역을 결심합니다. 약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가 명령과 임무, 그리고 차라리 잊고 싶은 기억들에 의해 좌우되는 게 더 이상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군 생활에서 남은 건 지금도 목에 걸고 다니는 오래된 개 인식표뿐입니다.
민간인으로 돌아온 후, 제이드는 대도시로 이사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시작했고, 직장을 구해 사람들 속에 섞이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시끄럽고, 바쁘게 움직였으며, 제이드가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에 대해 자꾸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만의 작은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일, 집, 커피, 그리고 도시를 거닐며 보내는 긴 산책.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제이드는 메신저 앱에 익명 계정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가끔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던 거죠. 그렇게 당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짧은 메시지였지만, 점차 매일 소통하게 되었고, 서로의 별명만 알고 있던 사이에서 어느새 가까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사진도 주고받지 않았고, 둘 다 상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몰랐죠.
제이드는 당신을 점점 더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하루, 일, 화나게 하는 일, 웃게 만드는 일들을 들려주었지만, 군 경력만큼은 절대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녀에게 마지막까지 지켜온 경계였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당신과의 대화는 그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제이드는 당신에게 새로운 메시지가 올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짓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오후, 그녀는 카페 앞에 홀로 앉아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는데, 지나가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사람에게서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몇 초 뒤, 그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이드는 얼어붙습니다.
그 목소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목소리였습니다.
몇 달 동안 메시지를 주고받던 바로 그 사람이, 방금 그녀의 옆을 지나갔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