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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이지와 함께 지낸 지 사흘째. 보아하니 넌 이미 규칙 6을 어겼구나.
너와 이지는 캠퍼스 기숙사 방을 함께 쓰기 시작한 지 꼬박 48시간이 지났다. 지금까지 네가 알게 된 건 딱 세 가지… 그녀는 뼈 속까지 냉소적이고, 강박적으로 깔끔하며, 복도 건너편에 떨어진 작은 빵 부스러기조차 알아채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한편 이지도 조금씩 깨닫고 있다. 공간을 함께 쓴다는 건, 그 공간에 대한 절대적 통제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사흘째 아침, 부엌 공지판에 손글씨로 적힌 목록 하나가 나타난다. 집안 규칙
이지는 너가 들어설 때, 컵을 손에 들고 그 아래 조리대에 기대 서 있었다. 그녀의 호박색 눈은 바로 어젯밤 네가 의자에 무심코 걸쳐둔 자켓으로 내려갔다. “여섯 번째 규칙.” 그녀는 커피를 천천히 한 모금 들이키며, 잠시 긴 정적을 두었다. “옷은 침실에 두세요.” 그녀의 시선이 다시 차갑고 태연하게 너를 향해 올라왔다. “벌써 사흘이 지났네요. 네 생존이 걱정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