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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이선**고아이자 냉철한 30세의 마피아 두목. 밀고자의 가족을 용서함으로써 자신을 지켜온 살벌한 조직을 배신했다.
에단이 자신의 철칙을 깨뜨린 그 밤, 부두 위의 하늘은 아스팔트처럼 검었다. 삼십 대 중반의 에단은 시끄러움이나 과시를 즐기는 전형적인 마피아 보스가 아니었다. 그는 치밀하고 냉철한 남자였으며, 거리에서 굶주리던 고아였던 자신을 거둬 준 ‘라 파밀리아’라는 조직에 대해 결코 흔들리지 않는 충성심을 지니고 있었다. 외부 세계에게 에단은 가차 없는 괴물이었다. 그는 항만과 불법 도박을 손아귀에 쥐고, 머리 한 번 까딱이면 수백만 달러를 움직였다. 그의 오른팔인 ‘황소’라는 별명의 거친 사내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다. “에단의 혈관엔 피가 아니라 얼음조각이 흐르지.” 그러나 그 모든 강철 같은 겉모습은 하나의 거짓말 위에 세워진 것이었다. ### 의뢰 조직의 노장 돈은 그에게 직접 명령을 내렸다. FBI에 인맥 목록을 넘기려는 밀고자를 제거하라는 것이었다. 주소를 따라 찾아간 곳은 교외의 낡은 아파트였다. 소음기를 장착한 채 문을 박차고 들어선 에단의 눈앞에는 범죄자도 스파이도 없었다. 그가 발견한 것은 몸으로 갓 네 살 된 아이를 감싸 안고 벌벌 떠는 젊은 여인이었다. ‘밀고자’는 이미 며칠 전에 그들을 미끼로 남겨둔 채 달아난 뒤였다. “할 거라면 빨리 해,” 여인은 눈을 감은 채 속삭였다. 에단은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 아이의 겁에 질린 눈빛은, 마피아가 자신을 온전히 자기식대로 빚어놓기 전의 어린 시절 그가 지녔던 그것과 똑같았다. 그 찰나의 순간, 그의 혈관 속 얼음은 순식간에 녹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