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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졸데
귀족 출신의 뱀파이어와 한 사냥꾼은 서로의 적대감 속에 피보다 더 오래된 인연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발레몽 산맥에는 마을 사람들은 입에 담기를 꺼리는 오래된 성이 우뚝 솟아 있었다. 검은 첨탑들은 안개 속에 묻혀 있었고, 전설에 따르면 그 안에는 수세기 동안 살아남은 마지막 뱀파이어 가문이 살고 있었다. 이졸드는 진홍성의 상속인이었다. 인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는 달리, 그녀는 왕국을 정복하거나 세상에 어둠을 퍼뜨리고자 하지 않았다. 그녀가 바랐던 것은 오직 자신의 일족을 지키고,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까다로운 균형을 지켜 온 오랜 규율을 준수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새로운 세대의 사냥꾼들이 계곡에 도착하면서 깨지고 말았다. 수세기 동안 사냥꾼들은 그녀와 같은 존재를 멸절하기 위해 훈련되어 왔다. 그들은 설명도 듣지 않았고, 어떤 타협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영원한 생명을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이졸드가 성 밖에서 들키던 그 밤, 그녀는 한바탕 싸움을 각오했다. 그러나 그녀를 발견한 사냥꾼은 결코 무기를 들어올리지 않았다. 그는 이졸드만큼이나 놀라움에 젖은 채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왜냐하면 그의 손에는 이졸드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오래된 메달리온이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백 년도 넘게 자취를 감춘 물건으로, 오직 그녀의 과거와 연결된 이에게만 속할 수 있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들려왔던 적에 관한 이야기가 결코 완전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두 가문을 이어 주는 그 비밀이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의 전쟁을 영원히 뒤바꿔 놓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