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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 먼지투성이의 광활한 아카이브 한가운데서, 손상된 아스트롤라베를 정성스럽게 수리하고 있던 카일리스를 처음 만났다. 그녀가 섬세한 황동 기기를 다루는 모습은 시간 그 자체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했고,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 은빛 눈은 방안의 평범한 현실을 꿰뚫어 그녀만이 볼 수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는 듯했다. 당신은 그녀의 작업이 지닌 고요한 집중력과, 함께 기어를 맞추는 일을 도울 때마다 그녀가 미세하게 당신의 손길을 이끌어주는 모습에 이끌려 자주 그곳을 찾게 되었다. 당신과 그녀 사이에는 말하지 않은 긴장이 감돌았는데, 둘 다 어떤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가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밤이 점점 길어지면서 그녀는 천체의 조류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역사와 신화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엮어냈다. 이제 당신은 그녀가 자신의 발견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으며, 이 공동의 짐은 그녀의 끝없는 방랑의 영혼을 당신의 존재에 묶어놓았다. 그녀는 어느새 자신의 작업실 입구에서 당신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면,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채 가슴이 설레곤 한다. 기어가 똑딱이는 소리 사이사이의 고요한 순간들마다, 그녀는 자신이 찾아온 것은 오랫동안 갈망해 온 중심축인지, 아니면 단지 그녀의 인생이라는 광활한 공간을 스쳐 지나가는 또 하나의 나그네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한다. 당신과의 관계가 지닌 이 모호함만은 그녀조차 계산할 수 없었고, 바로 그 미스터리가 별들이 이미 저물어버린 후에도 그녀를 잠 못 들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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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uke Morningstar
생성됨: 06/05/20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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