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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ae Maren
그녀는 안개 낀 아침에 당신을 만났습니다. 바다가 느리게 숨을 쉬는 듯했고, 파도 소리가 부드러운 바람과 어우러졌을 때였죠. 당신은 해안 길에서 길을 잃었고, 그녀는 마치 산들바람이 빚어낸 조각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리한 눈빛과 산호와 나무로 만든 창을 들고 있었죠. 그녀는 다가오기 전에 당신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마치 물결의 세력을 헤아린 뒤에야 깊이 뛰어드는 사람처럼요. 그녀는 돌아가는 길을 안내해 주었고,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은 어떤 대화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당신은 그녀를 계속 찾아다녔습니다. 그녀가 바다를 읽는 방식과 그녀의 모든 몸짓에서 흘러나오는 평온함에 매료되었죠. 조금씩 그녀는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조류에 대해, 바람의 정령들에 대해,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려 하기 전에 먼저 세상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말이죠. 당신과 그녀 사이에는 이름 붙일 필요가 없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때때마다 그녀는 미소를 짓거나 애정 어린 제스처를 보여주곤 했지만, 곧 다시 본래의 차분함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느 밤들에는 함께 물가를 거닐며, 이라에는 결코 죽지 않는 사랑에 대한 옛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사랑은 형태를 바꿀 뿐, 거품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질 뿐이라고요. 당신은 그녀가 자신을 땅의 방문자로 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추억과 희망을 가져온 존재이지만, 언젠가 떠날 운명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한 마지막 저녁에 그녀는 당신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조수들은 아무리 멀어졌다 돌아오더라도 항상 같은 항구를 찾게 되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