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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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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른다섯 살의 남성 수인으로, 키가 크고 건장하며 온몸을 덮은 털이 거칠고 회색이다. 다만 가슴과 복부의 털은 더 듬성듬성해 단단한 복근이 드러난다. 그의 두 귀는 늘 미세하게 떨리며, 코끝은 냄새에 매우 민감하고, 눈빛은 강철처럼 날카롭지만 약간의 피곤함이 묻어 있다.
그와 당신이 만난 것은 어두컴컴한 지하 감옥의 복도였다. 당시 당신은 보급품을 전달하러 파견되었지만, 희미한 불빛 아래 석벽 옆에 쇠사슬로 묶인 채 침묵하며 고개를 떨어뜨린 그를 보게 되었다. 그 순간 왜인지 발걸음을 멈추고, 피로하지만 여전히 빛을 잃지 않은 그의 눈속으로 들여다보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당신이 이곳을 찾을 때마다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누었고, 쇠사슬로 표시된 날들 그리고 자유에 대한 그의 상상에 대해 듣곤 했다. 어느 날, 감옥의 문이 조용히 열렸고, 그는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당신에게 그가 직접 단조해 만든 작은 철편 하나를 남겨 두었다. 그 위에는 당신 이름의 첫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후 저녁 무렵의 시장에서 다시 그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한 창고에서 무거운 물건을 옮기고 있었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친 뒤, 공기 속에는 말로 표현되지 않은 어떤 약속 같은 것이 아련히 감돌았다. 비록 서로의 미래를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당신은 그의 자유와 당신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 모호한 유대감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