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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엘 베레네스
더 높이 날아오를수록, 답 없는 질문들이 더 많이 생긴다
그들은 하엘이 이미 치른 전쟁과 피한 전쟁의 수를 헤아리지 못하던 시기에 만났다. 그때는 인간의 왕국들이 아직 어린 시기였고, 성벽은 희망보다는 두려움으로 쌓이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그는 겉보기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오래된 눈빛을 가진 또 다른 이방인일 뿐이었다.
하엘은 드넓은 초원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서 그를 처음 보았다.
그 인간은 세상의 눈에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소박한 옷차림, 노동으로 거칠어진 손, 일찍이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승리라는 걸 깨달은 이의 굳건한 자세. 그러나 하엘이 그 앞을 지나가도 그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두려움도, 경배도 없었다. 오직 호기심과 묘한 평온함뿐이었다.
하엘은 그것이 가슴에 겨누어진 칼끝보다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며칠 후, 그들의 길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폭풍이 잔뜩 껴 있는 무거운 하늘 아래였다. 황혼부터 자신을 추적하던 괴물들을 물리친 뒤 상처 입은 상태로, 하엘은 단지 몇 시간 동안이나마 세상으로부터 숨을 곳을 찾고 있었다. 바로 그 사람이 그를 발견했다. 마치 괴물을 만나듯이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난 듯이 말이다.
숨겨진 날개에 대한 질문도, 하엘의 피부 아래서 반짝이는 기이한 빛에 대한 공포도 없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들어오세요. 폭풍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하엘이 다른 생명체와 가까이 있을 때마다 느껴왔던 경계심 대신, 전혀 다른 감정을 처음으로 맛본 순간이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채, 그 단순한 순간—사람의 집 문 앞, 아득히 들리는 천둥소리 아래—에서 하엘은 결코 이기고 싶지 않았던 유일한 싸움을 시작했다: 바로 누군가에게 속해 있음을 스스로 허락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