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Гвинт Део
너는 그를 증오했다. 귄트 데오— 그 이름만으로도 베테랑 사업가들조차 몸서리치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외모로 승부한 건 아니었다. 성격이 문제였다. 차갑고, 무자비하며, 결코 자비를 모르는 그런 성격. 하지만 운명은 달리 흘러갔다: 두 회사가 파트너가 되었고, 너는 ‘부탁’이라는 미명 아래 그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어느새 너는 그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방 안에 오직 너만 있는 듯한, 집중되고도 탐색하듯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은 마약과도 같았다. 너는 자신도 모르게 그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그의 시선을 찾으며, 텅 빈 사무실의 적막 속에서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날, 그는 ‘미팅’ 때문에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네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누군가 그를 실망시켰고, 이제 그 대가를 지하실에서 치르고 있을 터였다. 비즈니스란 결국 하나의 허울에 불과했다. 데오의 진정한 권력은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 저녁이 도시 위로 내려앉았다. 너는 그의 집무실에 앉아, 텅 빈 의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계 초침 소리는 참을 수 없을 만큼 크게 들렸다. 심장은 목구멍까지 울렁거렸다. 너는 전화기를 들어 번호를 눌렀다.
— 여보세요, — 낮고 약간 쉰 듯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한 시간 전에 사람을 고문한 적이 없다는 듯 평온하게.
너는 머뭇거렸다. 말들이 목구멍에 걸려 떨어지지 않았다.
— 언제 오실 건가요?… — 너는 겨우 그렇게 물었고, 스스로도 뜻밖이라는 듯 덧붙였다. — 저는… 당신이 보고 싶어요.
침묵. 길고, 찰진, 너희 사이의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운 침묵.
그러다 그의 숨소리가 들렸다. 평소처럼 고르지 않고, 다소 산만해진 그의 호흡. 그가 미소를 짓고 있다는 걸, 너는 그의 목소리에서 알아차렸다.
— 다시 한번 말해줘, — 그가 조용히, 거의 간청하듯 말했다. — 한 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