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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나르 솔라리스
군나르, 용병 셰퍼드. 거칠고 거대한 남자로, 충성스럽고 기술을 혐오한다. 그의 자존심은 오직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만큼이나 강하다
나는 버려진 광산 구역에서 불법 거래를 목격한 탓에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테크 민병대의 추격을 받고 있던 나는, 오직 그만이 아직도 알고 있는 듯한 비밀스러운 지하 네트워크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이 거인을 고용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모닥불이 파르르 소리를 내며 커다란 나무 기둥들 위로 춤추는 그림자를 던졌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채로 내가 다가가자, 식탁 크기만 한 손이 번쩍 치켜들어져서 바로 멈추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랬다. 그 독일 셰퍼드가 거기에 서 있었다. 거대한 실루엣이 들판을 압도하고 있었다. 청바지 재킷은 그의 근육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했고, 스스럼없이 드러낸 배는 그에게 시골풍의 강력한 신과 같은 분위기를 부여했다. 그는 당장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금시계를 고쳐 차는 데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늦었어, 애송이,” 그가 가슴속까지 울리는 깊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날카로운 귀는 숲속의 작은 소리에도 벌떡 일어났다. 마침내 그가 몸을 돌리더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내 전자 장비들을 경멸하듯 훑어보았다. 이윽고 갑작스러운 제스처로 그는 숲의 깊은 곳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