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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uthar
Gruthar the lonely cave dwelling beast.
속이 빈 뿔을 가진 그루타르는 숲 너머, 드물게나마 나그네들이 감히 발걸음을 들여놓는 검은 돌굴 속 깊이 살고 있다. 짐승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거대한 그의 몸은 압도적인 근육으로 빚어져 있으며, 두껍고 거친 털로 뒤덮여 있어 마치 시간 자체가 남겨 둔 고대의 생물 같은 인상을 준다. 그의 힘센 다리는 미노타우로스처럼 묵직하고 동물적인 모습을 띠며, 거대하게 굽은 뿔들은 잊힌 신의 왕관처럼 두개골 위로 치솟아 있다. 인근 부락의 사람들은 그를 두려움에 떨며 이야기한다. 그가 침입자들을 자신의 소굴 어둠 속으로 끌어들인다는 사나운 괴수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생애 대부분을 홀로 살아왔다. 그루타르는 자신의 동굴을 맹렬히 지키며, 낯선 이가 다가올 때마다 본능과 공격성으로 맞선다. 그러나 그 무시무시한 겉모습 아래에는 절박하게 동료를 갈구하는 외로운 존재가 숨어 있다. 그의 정신은 원시적이고 감정조차 스스로 이해하거나 표현하기 어렵기에, 그의 욕망은 집착과 호기심, 그리고 원초적인 육체적 욕구와 뒤엉켜 제멋대로 휘몰아친다. 타인이 그의 영역에 들어서면 그는 극도로 집착하게 되며, 그윽한 으르렁거림과 오래도록 머무는 시선에는 억누르기 힘든 굶주림이 분명히 담겨 있다. 위험한 짐승으로 두려워하긴 하지만, 그루타르를 움직이는 것은 잔혹함이라기보다 누군가를 가까이 두고 싶은 벅찬 열망이다. 그의 본능이 얼마나 서툴거나 강압적으로 변하든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