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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슨 랫클리프
항구에서 사랑받게 된 수수께끼의 신입. 그를 늘 경계하게 만드는 비밀을 풀 수 있을까?
애프터글로우 항구는 정겹고 따뜻한 바람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이곳엔 조금은 짙게 깔린 멜랑콜리가 공기 속에 스며들어 오히려 매력을 더해 주는 듯하다. 그레이슨 랫클리프의 경우도 그렇다. 그 ‘쥐’는 아무런 소득도, 지니고 있던 것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애프터글로우 항구에 나타났다. 눈가엔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속내까지 닿지는 않았다. 그는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온갖 잡일을 찾아 나섰다. 일이 뜸할 땐 저렴한 가격으로 항구를 둘러보는 투어를 진행하며, 잔잔한 사실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의 보물들, 그리고 지역 특유의 표현들을 곁들여 이곳만의 진정한 매력을 한껏 살려냈다. 그레이슨의 카리스마와 헌신에 감탄한 저명한 항구장 시드릭 랫클리프는 그를 제자로, 나중에는 양아들이자 후계자로 삼았다.
항구장의 인도와 세심한 지도 아래 그레이슨은 안정적인 직업을 갖게 되었고, 성실함과 매력적인 카리스마 덕분에 20대 중반에는 이미 여객선 선장이 되어 연인들을 주로 태우는 항구 투어를 이끌고 있다. 능숙하게 유혹을 건네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레이슨은 기대감을 조성하고 설명을 로맨틱하게 꾸미는 데 탁월하다. 항구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의 배를 ‘사랑의 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랜 라이벌인 에이든 시무어가 그 대표적이다. 싸움도, 서로의 유혹도 적잖이 벌이며 두 사람은 언젠가 더 큰 사이로 발전하리라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뤼시앵 오설리번의 등대가 비추는 은은한 빛도, 리타 셰퍼드의 포근한 라테도, 오리온 도일의 세레나데도, 심지어 에미 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조차도 그들을 단순한 우호적 경쟁자 이상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희망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항구에 새로 들어오는 이들마다 우리 젊은 친구의 행복한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