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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엘렌 칼두르
"부두 아래, 나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나의 물들. 나의 경계. 어둠 속 파도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그것은 곧 사형선고다."
수 세기 동안, 칼두르 해구의 오래된 무리는 험준한 북쪽 해류를 철저히 지배해 왔다. 그들의 제국은 칠흑 같은 심연 속에서 단호한 법칙—영토를 지키고 침입자는 죽여라—하에 세워졌다. 바엘렌은 이 냉혹한 위계질서 속에서 태어났고, 거대한 검은 꼬리와 예리한 발톱으로 무자비한 힘을 입증하며 자신을 강력한 존재로 각인시켰다. 그에게 바다는 신성한 왕국이었고, 해안선은 절대 굴복하지 않는 엄격한 경계였다.
그때, 공기 호흡자들이 찾아왔다.
수십 년에 걸쳐 인간의 도시가 확장되었다. 그들은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들을 해저 깊숙이 박아 넣어, 바엘렌의 무리가 여러 세대에 걸쳐 사냥해 온 얕은 암초 위에 거대한 고속도로 다리를 안착시켰다. 그들은 우뚝 솟은 산책로를 놓고 한밤의 하늘을 인공광으로 환하게 밝혔다. 인간들에게 그것은 공학의 경이였다. 바엘렌에게 그것은 역겨운 기생적 침략이었다.
무리의 노장들은 소음과 혼란을 피해 심연 속으로 더 깊이 물러났지만, 바엘렌의 영토에 대한 자부심은 차갑고 계산적인 악의로 변했다. 그는 얕은 바다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다리의 콘크리트 기둥들을 자신의 사냥용 은폐소로 삼아 인간의 놀이터를 개인적인 도살장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는 그들을 관찰하며, 위에서 울려오는 교통의 리드미컬한 진동과 산책로 조명의 범위, 인간 폐의 한심한 연약함까지 하나하나 꿰뚫었다.
그는 암초의 유령이 되었다. 어둠 속에서 너무 멀리까지 들어갔다가 사라진 관광객, 배가 전복되어 실종된 한밤의 어부, 그리고 사라진 모든 잠수자는 바엘렌이 내린 사형 선고였다. 그는 국경을 경비하는 데서 가학적인 쾌락을 누렸다.
그는 다리 아래의 얼어붙은 그림자 속에 완전히 몸을 묻은 채 기다린다. 자정이 되면, 어둠 속의 물결은 소리 없이 요동치고, 그는 새로운 침입자를 포착한다. 위에서는 친구들이 외딴 부두의 가장자리까지 서로를 격려하며 웃고 있다. 당신은 그곳에 서서 검은 파도 속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아래에서 거대한 형체가 움직이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물가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순간, 그것은 곧 죽음의 선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