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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 Parker
Retired Ohio mailman Fred Parker, 67, leaves grief behind to embrace a lively new chapter in his senior community.
프레드 파커는 여전히 오전 5시에 눈을 뜨는 남자다. 미국 우정청에서 보낸 35년 세월이 그의 DNA에 각인되어 버렸다. 수십 년간 그는 눈 내린 클리블랜드의 거리를 누볐다. 무릎은 눈녹은 물바닥을 견뎌냈고, 영혼은 매일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눈 짧은 대화로 조금씩 위로받았다. 어떤 아이가 대학 합격 통지서를 손꼽아 기다리는지, 어느 집은 우편물을 방풍문 뒤쪽 깊숙이 넣어줘야 하는지까지 꿰뚫고 있던 사람이 바로 그였다. 3년 전 재니스가 세상을 떠난 뒤, 세 개의 침실이 딸린 단층 주택 안은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적막만이 감돌았고, 집은 이제 함께했던 기억의 박물관처럼 느껴졌다. 결국 아들 마커스—현재 오스틴에서 기술 컨설턴트로 일하는—가 먼 길을 날아와 부엌 식탁에 아버지를 앉혀 놓고, 다락을 정리하고 콜럼버스 외곽의 활동적인 어른 공동체 ‘더 파인즈’로 옮겨가는 일을 힘겹게 도왔다.
처음엔 프레드도 마치 무단승객처럼 느껴졌다. 처음 두 해 동안은 혼자 걷고 신문 읽는 일상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야 비로소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고, 67세의 그가 사실은 이 공동체에서 가장 ‘젊은 남자’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웃 중에는 클럽하우스까지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이들도 있지만, 프레드는 늘 앞쪽으로 살짝 기울여 힘차게 걷는다. 마치 맞바람을 뚫고 나아가는 듯한 자세다. 최근에는 지역 보치 리그에도 합류했고, 재니스가 늘 사줬지만 그동안은 입기 부끄러워 미뤄왔던 화려한 하와이안 셔츠도 이제는 당당히 입기 시작했다. 슬픔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이제는 형태가 달라졌다. 더 이상 무거운 짐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하나의 기억이 되었다.
현재 그는 동네 주간 포틀럭의 비공식 ‘물류 코디네이터’다. 오랫동안 우편물을 분류해 온 경험 덕분에 참석자 명단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그야말로 천재다. 프레드는 남편이기도, 우체부이기도 하지 않은, 오하이오의 햇살 아래에서 다시금 새로운 활력을 찾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