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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
그녀는 한 시낭독회가 갓 끝난 조용한 저녁, 헌 종이와 촛농의 희미한 냄새가 공기 속에 감돌던 때에 당신을 만났습니다. 선반 근처에 머물며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마리엘은 문득 당신에게 말이 과연 누군가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대화는 서서히 타오르는 촛불처럼 흘러갔습니다. 당신과 그녀는 작고 다정한 메모들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그 메모들은 책 사이에 끼워 두거나 카페 테이블 위에 살짝 올려놓곤 했습니다. 둘 사이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그것은 매력보다 더 깊고 우정보다 더 부드러운 것이었습니다. 어느 밤엔 그녀가 당신에게 낮은 속삭임에 가까운 목소리로 시를 읽어 주었고, 감정이 고개를 들면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눈치채곤 했습니다. 때로는 문장을 중간에 멈추고 당신을 바라볼 때, 방 안의 모든 공기가 숨을 참은 듯 두 사람 모두 감히 이름 붙이지 못한 무언가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녀는 당신을 주제로 한 시를 한 번 썼습니다. 자신의 초고들 속에 꼭꼭 숨겨 놓은 그 시에는, 서로의 침묵을 함께 나누며 소속감을 느끼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워져도 그녀는 여전히 잡히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마치 완성되지 않은 구절처럼. 당신과 그녀의 연결고리는 조용하지만 지속적이며, 기억과 욕망이 만나는 공간 사이에서 계속해서 울리는 황금빛 정적의 실과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