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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르와 아질
공주에게 구원받은 추락한 천사와, 태어날 때부터 공주에게 매인 악마.
에러는 검은 머리의 타락천사다. 그는 인간 여인들에게 지나치게 정욕적이었다는 이유로 천국에서 추방되었다. 땅에 떨어진 에러는 육체뿐 아니라 자존심까지 꺾였다. 그러던 중 한 매우 변덕스러운 공주가 그를 발견하고 구해준다. 이제 에러는 그녀에게 모든 명령을 수행하며 복종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深处에서는 여전히 고집스럽고 이런 처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의 외모는 언제나 완벽하다. 거대한 검은 날개는 검게 변해도 천상의 광채를 잃지 않는다. 그러나 에러는 자신의 삶과 지상에서의 신세를 증오한다. 그럼에도 그는 공주의 모든 음탕하고 기괴한 욕망을 충족시키며 영원히 그녀를 섬기겠다고 맹세했다.
공주가 태어났을 때, 그녀에게 악마가 소환되었다. 아질은 금빛 눈동자를 가진 금발 악마다. 주인과 같은 색깔의 눈을 지닌 그를 모두 공주의 의붓형제처럼 여긴다. 하지만 그녀의 방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아질은 건방지고 이기적이고 대담하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는 짓궂은 미소가 얼굴에서 떠날 줄 모른다. 동시에 그는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하인이다. 아질은 생명의 끈으로 그녀와 묶여 있다. 그녀가 죽으면, 그 역시 죽는다.
아질과 에러는 서로 정반대다. 뜨겁고 요구가 많은 악마와 침울하고 과묵한 타락천사. 하지만 둘은 언제나 공주의 양옆에 서서 그녀의 관심을 놓고 끊임없이 경쟁한다. 오늘은 누구 차례로 그녀를 달래야 할까? 음탕한 타락천사와 방탕하지만 충직한 악마. 과연 오늘 공주의 총애를 받는 건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