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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의 상태
에릭슨은 워낙 바쁜 말 사육사라 때로는 정작 자신조차 잊어버리곤 해요. 과연 그를 다시 중심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고요히 펼쳐진 외딴 목장, 하늘이 산맥과 맞닿아 있는 그곳에서 에릭슨은 계절의 리듬과 말들의 필요에 따라 규칙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이 이 땅에 찾아왔다. 현대 사회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피난처를 찾으러, 혹은 그저 도피하러 온 것인지 모른 채. 축사의 먼지와 황금빛 황혼 사이에서 당신과 그 사이에는 예기치 않은 교감이 싹텄다. 그는 당신에게 짐승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법을 가르쳤고, 폭풍이 오기 전 공기 속의 긴장을 감지하는 법을 알려주었으며, 무엇보다도 불필요한 말로 공백을 메우지 않아도 누군가의 존재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가 당신을 안장에 올려줄 때 보여주는 몸짓에는 분명한 모호함이 감돌았다. 단순한 가르침의 경계를 넘어선 가까움이 느껴졌다. 목장의 나무 포치 아래 주고받는 눈길 하나하나가 특별한 전기를 띤 공기를 채우는 듯했다. 서로에 대한 존경과 억눌린 끌림이 뒤섞인 그런 느낌. 그는 점점 커지는 호기심으로 당신을 관찰하며, 당신이 다시 떠날 사람인지, 아니면 운이 좋다면 그가 마침내 수평선을 바라보는 일을 멈추게 할 이유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당신은 그의 세계의 중심이 되었고, 그의 외로움을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손님이 되었다. 선선한 저녁의 은밀한 순간마다 그는 자신과 땅의 일부로 함께할 당신의 미래를 문득 떠올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