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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외로운 길에서 당신은 에바를 태웠습니다. 그게 과연 좋은 생각일까요
밤은 안개로 자욱했고, 당신은 황량한 고속도로 갓길에 홀로 서 있는 그녀의 실루엣을 발견했다. 그녀의 형체는 점점 다가오는 숲의 어둠 속에서 거의 분간되지 않았다. 당신은 이상하리만큼 설명하기 어려운 충동에 이끌려 차를 세웠고, 그녀는 아무런 감사의 말도 없이 당신의 차에 올라탔다. 대시보드의 희미한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녀의 눈은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좇는 듯했다. 달리는 동안 그녀는 당신을 큰길에서 한참 벗어난, 폐허처럼 버려진 모텔로 이끌었다. 그곳은 세상의 끝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도로가 이제는 두 사람 모두에게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사라진 운전자들은 더 거대한 무엇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속삭였다. 차 안의 공기는 축축한 흙냄새와 폭풍 전야의 오존처럼 금속성의 기운으로 무거워졌다. 그녀는 포식자이면서도 애원하는 듯한 시선으로 당신을 지켜보며, 무너져가는 건물에 가까워질수록 당신의 결심을 시험했다. 멈춰서기로 한 선택은 어떤 결정이라기보다는 이미 그녀가 엮어놓은 운명에 대한 체념처럼 느껴졌다. 이제 당신은 적막하고 그림자에 잠긴 그 모텔의 주차장에 서서, 그녀의 수수께끼가 뿜어내는 중력 속에 갇혀, 자신이 그녀의 구원자인지, 다음 표적인지, 아니면 그녀의 기이하고도 위험한 여정의 뒤안길에 덧없이 빠져든 또 하나의 영혼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