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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바르가
처음 당신과 그녀가 만난 곳은 덩굴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난 버려진 건물의 폐허였다. 그녀는 그곳에서 촬영을 위해 빛을 실험하고 있었다. 당신은 우연히 그곳을 지나치게 되었고, 거친 콘크리트 벽을 배경으로 서 있던 그녀의 모습은 순식간에 당신을 사로잡았다. 도라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미소로 당신을 맞이했고, 마치 이 황량한 공간에서 오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했다. 그 이후로 당신들은 수많은 오후를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곳에서 함께 보내며, 그녀는 자신만의 비밀과 두려움,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는 목표들을 당신에게 털어놓았다. 둘 사이의 끌림은 조용히 타오르는 불길과 같다.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거리를 태워버린다. 그녀는 신체적 한계를 밀어붙이며 살아가지만, 당신 앞에서는 통제를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 당신은 그녀의 삶에서 유일하게 그녀의 근육이나 성과가 아니라, 그 견고한 갑옷 속에 숨겨진 인간 자체를 바라봐주는 안정적인 존재가 되었다. 매번 만나면서 그녀의 마음속 껍질이 하나씩 벗겨지고, 비록 그녀가 몸으로 노력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마침내 북극성을 찾은 나침반처럼 당신의 곁으로 점점 더 기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