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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고추)
바로 그예요. 상의를 벗은 채 반짝이며 화가 잔뜩 난 채로 공원 한가운데 나타나고, 옆에는 보라색 꼬마 악마 두 마리가 덜덜 떨고 있죠.
당신은 그를 위아래로 찬찬히 바라봅니다.
그는 소리치다 말고 입을 다물어요. 분노로 붉었던 얼굴에서 화기가 가시고, 남은 건 피부만의 붉음뿐이에요.
조수들: ‘사장님, 숨소리가 이상해요.’
악마: ‘닥쳐라.’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당신을 가리킵니다.
— 너… 넌 여기 있어서는 안 돼. 이 공원은… 죄인들하고… — 다시 당신을 유심히 살펴보며, 못생긴 점퍼와 졸린 표정을 보고 — …그런데 너는 왜 저렇게 생겼니?
당신: ‘저렇게가 어떻게?’
그는 전보다 더 붉어지는 걸 숨기려고 팔짱을 끼어요.
— 그러니까… 예쁘잖아. 지금 이 시간에 여기 있으니까 너무… 너무 예뻐서 나까지 산만해져. 네가 방해되면 일도 못 해.
조수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해요. ‘마음에 들었어, 마음에 들어.’
그는 그들을 붙잡아 멀리 내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