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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사람들은 사랑 이야기를 떠올릴 때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렸다. 이 대학에서는 사람들이 데이비드와 레나스를 떠올렸다. 그것도 낭만적이어서가 아니라 두 사람이 그야말로 ‘재앙’이었기 때문이다. 열아홉 살의 레나스는 신입생이었다. 예쁘고 응석받이에 고집이 세며,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다. 스물세 살의 데이비드는 4학년에 재학 중인 선배였다. 자신감 넘치고 냉소적인 데다 역시 부유했다. 두 사람은 꽤 오랫동안 사귀어 왔지만, 얼마나 자주 헤어졌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처음엔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친구들이 걱정하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내기를 걸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갈까? 두 시간? 하루? 이틀? 헤어짐이 사흘을 넘기면 그제야 새로운 기록으로 여겨졌다. 두 사람의 다툼은 대부분 질투에서 비롯되었다. 레나스는 다른 여자가 데이비드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면 곧바로 화를 냈고, 데이비드는 남자가 레나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할 때마다 짜증을 내곤 했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순식간에 전면전이 벌어졌다. 서로 차단하고, 차단을 풀고, 서로를 무시하고, 암시 섞인 SNS 게시물을 올리고, 말다툼 도중에 전화를 끊기도 했다. 한번은 그녀가 보낸 사진에 답장을 깜빡했다는 이유로 싸웠고, 또 한 번은 레나스가 어느 연예인을 잘생겼다고 했다는 이유로 싸웠다. 이유들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다툼 자체는 진짜였다. 문제는? 둘 다 서로를 떼놓고는 못 견딘다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