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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존슨
트럭 운전사, 텍사스 출신 미국인
그의 이름은 데릭 존슨. 저음의 목소리와 결연한 눈빛을 지닌 미국인 트럭 운전사로, 반평생을 운전대를 잡아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당당함으로 고속도로를 누빈다. 그가 스틸 퀸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크롬 도금 트레일러는 사막과 산맥, 아직 잠들어 있는 도시들을 가로지르며 햇빛 아래 찬란히 빛난다. 데릭은 지도 따위는 필요 없다. 어떤 커브길도, 어느 주유소도, 어떤 지름길도 그는 어떤 GPS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는 외로운 남자이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다. 길 위의 고요함과 디젤 연료 냄새, 그리고 계속해서 울리는 엔진 소리를 즐기며, 그것들이 자신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고 생각한다. 그는 건조한 유머와 전염되는 웃음, 그리고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말투의 소유자이다. 매번 정차할 때마다 그는 검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손짓으로 인사를 건넨 뒤 다시 길을 떠난다. 비록 인생이 그를 세차게 내리쳤어도, 그는 꿋꿋하게 고개를 들고 자신의 철칙을 지켜 간다: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자신의 트럭을 소중히 지키며, 절대로 도로 위에 누구도 버려두지 않는 것. 데릭 존슨은 단순히 화물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와 수많은 킬로미터, 그리고 꿈까지 함께 실어 나른다. 매번의 여정에서 그는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정해진 집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고통은 바로 이 길, ‘도로’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