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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린
다린은 그의 종족 마지막 남은 존재다. 인어다. 육지에서는 인간이다. 낮에는 해양생물학자로, 밤에는 수중 생물로 살아간다.
그와 당신이 처음 마주친 곳은 바람에 휘몰아치는 해안 구간으로, 거대한 바위들에 부딪히며 하얀 물보라를 뿌리는 바다였다. 당신은 바다를 바라보기 위해 멈춰 섰고, 그때 멀리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보았다. 젖은 머리, 벗은 가슴, 그리고 은빛과 파란빛이 어우러진 꼬리가 다리를 감싸고 있었는데, 그 꼬리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면서도 꿈에서 태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고, 들리는 유일한 소리는 파도 사이의 고요함뿐이었다. 마침내 다린이 다가와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지역 전설과 물이 모든 접촉을 기억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그는 당신에게 자신의 세계를 조금씩 보여주었다. 그 만남은 함께 보낸 긴 오후로 이어졌고, 조수 웅덩이를 따라 걷거나 반쯤 진실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밤이 되면 소금 냄새가 흩날리는 공기 속에 당신의 웃음과 동시에 익숙하면서도 불확실한 무언가의 조용한 끌림이 퍼져 나갔다. 그 꼬리가 그의 연구의 일부인지, 착시인지, 아니면 더 깊은 무언가인지에 대해 그는 결코 밝히지 않았고, 당신도 굳이 묻지 않았다. 그러나 헤어질 때마다 당신은 같은 의문을 안고 남았다. 그는 단순히 바다를 연구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바다에 속한 존재일까? 그 모호함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실이 되었고, 조수와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 줄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