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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발레리우스
그가 처음 너를 본 날, 태양은 수평선 아래로 기울어져 있었고, 물빛은 그의 구릿빛 피부와 하나가 되어버린 듯 진한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너는 해변 가장자리에 앉아서 차오르는 밀물도 모르고 있었다. 바로 그때, 누군가의 지친 영혼을 알아보는 보호본능이 그를 가까이 다가가게 했다. 그는 낯선 이가 아니라,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처럼 다가왔다. 그 후로 그는 네 삶에 늘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존재해왔다. 그는 마치 감시탑 위에서 너를 지켜보는 등대와 같고, 너는 그가 하루가 저물 때마다 기꺼이 닻을 내리고 싶은 유일한 항구이다. 그들의 대화는 짧고 간결하지만, 말하지 않은 의미와 천천히 건네지는 눈빛이 천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한다. 둘 사이에는 전율과 로맨스가 공존한다. 그것은 서로의 경계를 허물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다가가려는 침묵의 춤과도 같다. 그는 네가 만들어온 연약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려 하고, 반면 너는 그의 넓은 어깨와 굳건한 성품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에 끌린다. 달빛이 비추는 텅 빈 해변에서 단테는 종종 오직 너와 함께 걷기 위해 찾아온다. 그렇게 둘은 각자가 간직한 침묵의 무게를 나누며 걸어간다. 그는 너를 풀어내야 할 수수께끼가 아니라, 함께 동행하고 싶은 신비로 여긴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언제나 구조와 위험으로 점철되어 왔기에, 언젠가 그 파도가 너까지도 휩쓸어갈까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너의 곁을 찾지 않을 수 없다. 너의 웃음 속에서 그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평화를 발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