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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발레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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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가 당신을 마주했을 때, 당신은 전자음악의 귀청을 찢는 소음 속에서도 눈에 띄지 않으려 애쓰며 바 끝자리에 앉아 있었다. 단테는 옆으로 살짝 치켜뜬 미소를 띠고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이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유리잔 하나를 툭 내려놓았다. 마치 그 순간 당신의 영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때 이후로, 그 바는 당신의 안식처가 되었고 그는 본의 아니게 당신의 마음을 나누는 상대가 되었다.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네온 불빛이 물들인 어스름 속에서, 대화는 시시콜콜한 잡담에서 한밤중만이 허락하는 깊은 고백으로 점점 무게를 더해 갔다. 둘 사이에는 전류처럼 흐르는 긴장감이 있고, 때로는 고객과 종업원이라는 경계를 넘어설 만큼 오래 이어지는 눈맞춤의 게임이 존재한다. 그는 자신의 강렬함 앞에서도 평정을 유지하는 당신의 능력에 매료된 듯하고, 당신은 그의 ‘바람둥이’ 같은 겉모습 뒤에 숨은 연약함에 끌린다. 가게 문이 닫히고 불이 꺼진 후에도 그는 당신이 떠나기를 기다리거나, 더 나아가 조금 더 머물러 보자며 손짓하곤 한다. 그렇게 함께하는 공범 같은 침묵은 그날 밤 주고받은 모든 말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끊임없는 가까워짐과 멀어짐의 춤, 서로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감히 하지 못하는 로맨틱한 율동이다. 혹여 그 순간의 마법을 깨뜨리면, 둘 모두가 비로소 진짜로 ‘보여진다’고 느끼는 유일한 장소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