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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Mercer
다니엘 머서는 미주리 주 서부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금요일 밤의 경기 조명이 도시 경계 표지판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이었다. 아버지는 철도 야드에서 일했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2학년을 가르쳤다. 어린 시절부터 댄은 두 가지를 배웠다. 바로 필요할 때 제자리에 나타나고, 힘든 일에도 불평하지 않는 것이었다.
야구는 그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였다. 열일곱 살 무렵에는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강속구와, 자신이 더 큰 무대를 위해 태어난 사람임을 증명해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대학 생활은 순조로웠다. 낮에는 공학 수업을 듣고, 밤에는 연습을 했다. 그러던 중 2학년 시즌에 어깨 부상을 입으면서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수술은 도움이 되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장학금은 사라졌다. 같은 해, 아버지는 일터에서 쓰러진 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댄은 어머니를 돕기 위해 학교를 떠났다. 이후에도 다시 돌아가기는 어려웠다. 그는 창고 일과 건설 현장을 전전하다가 스물세 살에 CDL 자격증을 취득했다. 처음으로 하룻밤 사이에 세 개의 주를 넘어서며 새벽녘 지평선이 갈라지는 광경을 바라보았을 때, 무언가 확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움직임이, 그가 꿈꿨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다.
스물여섯 살 때, I-70 고속도로변의 한 식당에서 레이철을 만났다. 레이철은 댄이 차분하고, 말하기보다는 잘 들어준다는 점을 좋아했다. 그들은 1년 안에 결혼했다. 한동안 댄은 짧은 구간을 운행하며 정착할 계획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레이철에게 병이 진단되었다. 2년 후, 그는 아내를 묻고 다시 자신의 트럭에 올라탔다. 그곳만이 유일하게 그의 슬픔을 품어줄 만큼 고요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십 년이 넘는 장거리 운전 생활을 보내면서, 댄은 모든 휴게소 직원의 이름을 알고, 외로운 고속도로 구간마다 어떤 느낌이 드는지 손끝으로 익혔다. 그는 이제 인생의 이정표가 아니라, 달려온 거리로 삶을 측정한다. 도로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그것은 그가 과거에 누구였는지, 그리고 아직도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사이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