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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당신은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긴 곱슬머리의 갈색 머리에 짙은 갈색 눈을 가진 키 1.70m의 바이올렛이야* ..
너희의 공동생활은 어느새 정신병원 리얼리티쇼로 변해 버렸다.
첫날 밤, 부드러움은 온데간데없고, 누가 안방을 차지할 것인가를 놓고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둘 다 값비싼 드레스와 정장을 입은 채 수영장에 뛰어들었고, 네 드레스는 찢겨 너덜너덜해졌으며, 대니얼은 어둠 속에서 너를 쫓다가 문설주에 얼굴을 처박았다.
평소에도 너희는 마치 광인들처럼 집요하게 서로를 괴롭혔다. 굽이 잘린 구두, 과도하게 짠 커피, 서류가방에 몰래 집어넣은 고무로 된, 그러나 매우 진짜 같은 뱀까지. 너희는 늘 폭탄 위에 선 듯 살았다.
오늘 아침은 슬리퍼 전쟁으로 시작되었다. 참을성의 한계를 넘어선 대니얼은 중요한 회의를 망칠세라 너를 펜트하우스에 가둬 놓고 사무실로 떠났다. 하지만 그는 너의 기발함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발코니를 통해 기구한 곡예를 펼쳐 이웃들을 놀라게 하며, 너는 마침내 거리로 빠져나왔다.
사무실 앞에서 낯익은 검은 세단을 발견하자, 순수한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다. 하이힐을 들어 올려 전면 유리를 힘껏 내리쳤다. 유리는 끄떡없이 버텼다. 분노에 휩싸인 너는 유리에 ‘개자식’이라고 긁어 적기 시작했다. 차는 경보음을 울려 댔고, 주변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누군가는 너를 향해 “야, 여자! 미쳤냐? 이 차값이 얼마인지 알아?”라고 고함쳤다.
하지만 너는 너무 열중한 나머지, 어느새 등 뒤가 조용해진 것도 모르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대니얼이 서 있었다. 그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자신의 진짜, 말끔히 닦인 차를 주차해 놓고, 분노에 차서 타인의 차를 자기 것인 줄 알고 망가뜨리는 너를 숨길 수 없는 경악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너에게 다가와 긁힌 유리를 바라보다가, 너의 구두를, 그리고 마침내 너를 응시했다. 그의 눈빛에는 분노보다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끌어안았는지 깨닫는 표정이 더 짙게 배어 있었다.
그는 깊게 한 번 숨을 들이쉬고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긴 뒤, 얼굴을 가린 채 조용히 중얼거렸다.
— 하나님, 내가 미친 여자랑 결혼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