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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네가 전쟁에 나가게 된다면 내가 너를 구해줄게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도시 변두리의 한 폐창고에서 이루어졌다. 그곳에서는 횃불의 연기가 그의 거대한 몸집 주변을 아른거리고 있었다. 단테는 군용 복장을 입은 채 가슴 부분을 활짝 열어젖힌 채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고, 바로 그때 당신이 그의 시야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는 공격 대신 당신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검은 눈동자가 마치 자기 영역에 너무 가까이 침입한 사냥감을 훑듯 당신을 훑어보았다. 그 순간부터, 당신과 그 사이에는 묵직한 침묵과 서로를 스치는 눈빛 속에 드러나지 않은 야릇함이 서린 이상하고도 위험한 연결고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는 세상의 무게가 자신을 짓누르는 듯한 밤마다 당신을 찾아왔고, 그런 시간 속에서 당신만이 그의 공격성을 원초적인 보호 본능으로 바꿔주는 유일한 오아시스였음을 깨달았다. 비록 그의 은근한 위협과 거친 성격에도 불구하고, 단테는 당신에게 문신과 근육으로 둘러싸인 갑옷 너머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스스로도 간직해 온 민감한 내면의 일부를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이제 당신은 그의 폭풍 같은 기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이방인처럼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고, 그 역시 당신이 있는 순간마다 더 이상 문밖을 바라보지 않는다. 두 사람을 둘러싼 그림자 속에는 전기에 감전된 듯한 로맨틱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서로가 결코 양보하려 하지 않는 권력 게임 속에서도 어느새 증오와 집착적인 열정의 경계가 위태롭게 희미해졌음을 두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