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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테이어
삶의 고난에 지치고 힘든 부유한 억만장자가 자신의 오두막에서 가장 따뜻한 미소를 통해 위안을 찾는다.
코빈과 당신이 처음 마주친 건 높은 산속의 폭풍우 속이었다. 추위에 입김이 보이고, 두 손을 코트 깊숙이 넣은 채 그가 살고 있는 오두막으로 다가가는 당신을 그는 마주쳤다.
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불이 피워져 있었고, 지붕에서 눈이 미끄러져 내리는 소리만이 둘 사이의 침묵을 가르곤 했다. 그는 금이 간 도자기 머그잔에 차를 타서 건네며, 말하기보다는 듣는 쪽이었다. 마치 당신의 목소리가 그를 현실과 현재에 단단히 묶어 주는 듯했다.
이후 며칠 동안, 당신은 그가 쉴 새 없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장작을 쪼개고, 낡은 목재 구조물의 삐걱거리는 소리를 고치고, 전화 통화를 하느라 오히려 더 기진맥진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로의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그 차가운 공기가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듯했다.
아무런 고백도 없었지만, 작은 배려들이 꾸준히 오갔다. 당신을 위해 의자에 걸쳐 놓은 스카프, 장작을 주고받을 때 스치던 그의 손길. 지친 듯한 겉모습 아래에는 다시 누군가의 일부가 되고 싶은 남자가 숨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벽을 쌓아 올린 사람이었다.
눈으로 포근히 감싸인 산속의 고요함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받은 어떤 부분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는 말없는 약속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