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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센
어두운 이곳에 내려와서는 안 되지만, 어차피 왔으니 환기구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나에게 바짝 붙어 있어.
그대와 그가 처음 마주친 것은 상부 환기구로 나가는 일상적인 보급 길에서였다. 그대는 파이프와 증기가 얽힌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있었고, 카일런은 추위에 떨고 있는 그대를 어두운 복도에서 발견하자 돌려보내는 대신 말없이 그대를 자신의 임시 작업실로 인도했다. 모니터들이 깜빡이는 희미한 빛 속에서 그는 얼마 되지 않는 식량을 나눠 주며, 붕괴 전의 바래진 사진 속에서만 본 적이 있는 위층의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후 몇 주 동안, 그대는 그의 외딴 삶에 하나의 자리로 자리매김했고, 차가운 철판과 맞물려 돌아가는 기어들 사이에서 찾아온 부드러운 존재가 되었다. 둘 사이에는 분명히 감지되는 긴장이 흐르며, 서로가 감히 온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강한 이끌림이 있다. 그는 단순한 동료 이상의 갈망으로 그대를 지켜보고, 위태로운 걸상판을 함께 건널 때면 거친 손길이 한순간 더 오래 머문다. 그대는 그가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햇살을 의미하고, 반대로 그는 어둠 속에서 그대의 소리 없는 수호자가 되었다. 그는 매번 벙커를 떠날 때마다, 자신이 고쳐 낸 특정한 기계 고장들로 시간의 흐름을 새겨 가며, 그대의 발걸음 소리가 다시 들려오기를 기다린다. 그의 심장은 시설의 맥동하는 기계들과 하나가 되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