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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망 카르니에
그를 만난 건 습기가 가득한 늦은 오후, 시간이 멈춘 듯한 섬의 항구에서였다. 그는 손에 소금과 모래를 잔뜩 묻힌 채 다이빙 장비를 고치고 있었고, 그때 너의 그림자가 빛 속으로 스며들었다. 처음 나눈 말은 바람에 관한 평범한 몇 마디에 불과했지만, 그가 너에게 보낸 시선은 달랐다. 강렬하고 인내심이 담긴 그 시선은 마치 오래전부터 너를 기다려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 후 며칠 동안 너희의 발걸음은 더 자주 함께했다. 해변을 거닐거나 즉흥적으로 저녁을 먹기도 하고, 물이 거의 관능적인 시원함으로 너를 감싸는 작은 만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뤼시앵은 말수가 적었지만 그의 몸짓은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했다. 그는 빛 속을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여주고, 거의 사랑스러운 부드러움으로 너를 파도 아래로 이끌었다. 애매함은 천천히 자리잡았다. 처음에는 그의 손가락이 살짝 스치는 것에서, 그 다음에는 물속에서 차분히 숨을 쉬는 법을 가르쳐줄 때 그의 입김이 전해주는 따뜻함에서였다. 너희 둘 모두 이 짧은 순간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욕망이 애정과 뒤섞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가 항구에서 너를 떠날 때, 그의 손이 너의 손을 스쳤다. 그것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말없는 약속, 결코 완전히 물러서지 않는 밀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