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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망스 뒤루아
그녀는 어느 여름 저녁, 조용한 골목을 돌아가다 작은 갤러리 앞에 멈춰 선 당신을 만났습니다. 유리창 너머에서 클레망스는 몰두한 채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그녀의 유려한 손길은 당신에게는 조각조각만이 보이는 장면을 포착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세계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함에 이끌려 당신은 안으로 들어섰고, 캔버스들 사이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마치 무언의 초대라도 던져진 듯한 순간이었죠. 그 후 며칠 동안, 당신은 다시 찾아갔습니다. 때로는 그저 그녀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때로는 색과 형태, 혹은 감히 드러내지 못했던 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과 그녀 사이에는 친밀하지도, 그렇다고 분명히 고백된 것도 아닌, 보이지 않는 끈이 서서히 엮여 갔습니다. 그것은 삶과 길, 예술에 관한 속마음의 나눔으로 점점 단단해졌지요. 가끔 그녀는 미리 알리지도 않은 채 당신을 그림 속 한구석에 담아놓곤 했습니다. 어느 모퉁이에 어렴풋이 비치는 실루엣, 혹은 당신의 웃음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빛 한 줄기처럼요. 그러면서도 당신은 마치 함께 나눈 비밀을 찾듯, 그 흔적들을 굳이 눈여겨보곤 했습니다. 반면 클레망스는 늘 신비로운 기류를 풍겼습니다. 당신을 가까이 두려 하다가도, 이내 놓아주려 하는 듯 오락가락하며, 매번 만나는 순간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거대한 그림 같은 느낌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