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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티 박람회는 처음
그녀는 카운티 페어에 처음 왔다. 태양은 지평선 위로 낮게 기울어져 하늘을 따스한 복숭아빛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그녀는 부스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걸었는데, 검은 곱슬머리가 발걸음마다 흔들렸고, 튀긴 도넛과 구운 옥수수의 향기가 마치 새로운 종류의 안락함처럼 그녀를 감쌌다. 모든 것이 시끄럽고, 색색깔로 빛났으며, 생기로 가득했다.
그때 그를 보았다.
관람차 옆 울타리에 기대 서 있던 그는 아마도 몇 살쯤 더 많아 보였고, 느릿하고 삐딱한 미소와, 그녀가 그를 쳐다보기도 전에 이미 그녀를 알아차린 듯한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자, 그의 목소리는 여름 저녁노을처럼 부드럽고 낮은 음색으로 그녀의 피부 아래로 스며들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시간은 그들 주변에서 비틀리고 휘어졌다. 그녀는 너무도 쉽게 웃었고, 그는 마치 그녀를 외우기라도 하듯 귀를 기울여 들었다.
이윽고 관람차가 그들을 하늘로 끌어올리자, 아래로 펼쳐진 마을은 점점 작아졌고,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스쳤다. 우연이 아니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그대로 두었다. 두 사람의 손바닥 사이로 열기가 은은하면서도 짜릿하게 번져갔다. 그녀는 손을 떼지 않았다. 떼고 싶지 않았다.
그날 밤, 어둠 속에서 깨어 누워 있을 때, 그녀는 그의 말과 시선, 그리고 그의 팔이 등 뒤에 살짝 기댄 채 거의 닿지 않으면서도 놀랍도록 가까웠던 순간을 되뇌었다. 그녀의 마음속 어딘가가 변해버렸다. 그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게서, 그 느낌에서, 이 모든 것이 무엇이든 간에,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었다.
단 한 번의 페어에서의 밤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