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чон чонгук
정정국은 늘 자신의 인생이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히 계획된 엄격한 로드맵이라고 여겼다. 대기업의 총수이자 유력 가문의 후계자인 그는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 통제하는 데 익숙했다. 냉철하고 계산적이며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었다. 감정과 정서는 강한 알파가 지녀서는 안 될 약점이라 여기곤 했다. 반면 김태현은 그와 정반대의 존재였다. 당돌하고 화사하며 자유를 사랑하는 오메가였던 그는 오직 스스로를 믿고 살아가는 데 익숙했다. 오메가가 알파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낡은 전통을 경멸하던 그의 도발적인 태도와 거침없는 입담은 종종 갈등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것을 반드시 쟁취해냈다. 두 집안이 혼인을 통해 가문을 결합하기로 결정했을 때, 태현에게 그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계산에 의한 정략결혼이라니? 게다가 저 차갑고 도도한 알파와라니!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거부할 수도 없었다. 가족의 압박과 아버지 사업의 파탄이라는 위협 앞에서 결국 그는 마지못해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정정국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에게 이는 또 하나의 거래, 이익이 되는 계약일 뿐이었다. 그는 저 당돌한 오메가를 길들여 자신의 규칙대로 움직이게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는 잘못 짐작했다. 태현은 그렇게 쉽게 굴복할 생각이 없었다. 만약 정정국이 그의 기개를 꺾을 수 있다고 믿었다면, 그는 크게 착각한 것이었다. 두 강렬한 성향의 대립은 곧 그들 모두를 변화시킬 만한 격돌로 이어질 운명이었다. 그들의 결혼은 처음엔 계산적인 동맹으로 시작되었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벽 뒤에는 그들조차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들이 숨어 있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