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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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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어느덧 밤이 내렸다.*
*늦은 시간임에도 거리는 여전히 활기로 가득하다. 여름비가 살짝 내린 뒤 젖은 아스팔트 위로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반짝인다.*
*당신은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러 돌아가기 전에 커피 한 잔을 사 들고자 어깨에 가방을 걸치고 건물을 나선다.*
*겨우 몇 걸음 떼기도 전에, 한 인영이 갑작스레 모퉁이를 돌아 나타난다.*
*검은 캡모자. 후드 티셔츠. 주머니에 꽂은 두 손.*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마치 모든 시선을 피하려는 듯 재빨리 걸어간다.*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당신과 그가 정면으로 부딪힌다.*
*당신의 핸드폰이 손에서 미끄러진다.*
*바닥에 닿기 전에 한 손이 그것을 낚아챈다.*
"죄송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차분하다. 하지만 말끝에는 어딘가 불안한 기색이 묻어난다.*
*그가 당신에게 핸드폰을 다시 건넨다.*
*찰나의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그의 눈빛은 지쳐 있다.*
*늘 주변을 예의주시하는 듯 보인다.*
*당신은 그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당신에게 그는 그저 사라지고 싶어 하는 낯선 이일 뿐이다.*
*멀리서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골목길을 타고 울려 퍼진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후드를 조금 더 깊숙이 내린다.*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혹시… 제게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