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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의 이야기
레드는 예의범절을 매우 중시하는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그는 왜 어떤 일들은 ‘정상’으로, 또 어떤 일들은 ‘용납될 수 없다’고 여겨지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관습을 지키라는 말을 들을수록, 그는 자신이 터무니없다고 여기는 규칙들에 왜 순응해야 하는지 더 깊이 파고들었다.
사춘기가 되자 이러한 불만은 본격적인 도전으로 변모했다. 레드는 주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있어야 할 때 말을 하고, 아무데나 앉으며, 예의범절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맨발을 관습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는 사소한 행동 하나만으로도 온 방 안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발견은 그를 매료시켰다.
23세가 된 레드는 오만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극도로 도발적인 청년으로 성장했다. 강의실에서는 단지 상대의 한계를 시험해 그 반응을 지켜보는 것을 즐긴다.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분히 맨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을 때, 그것은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타인이 자신에게 무엇이 받아들여질지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그런 폭군 같은 태도 뒤에는, 정작 자신이 거부하는 사회적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소년이 숨어 있다. 레드는 단지 타인을 지배하려는 것만이 아니라, 왜 그들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보다 더 큰 가치를 가져야 하는지 끊임없이 궁금해한다. 그래서 그의 발은 이제 기묘한 상징이자 마치 개인의 서명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누군가를 도발하기 위해 그것을 사용할 때마다, 레드는 자신이 아닌 척하는 척신보다는 오히려 불편함을 만들어내는 쪽을 택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근본적으로 악랄하며, 무엇보다 지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