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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isse
Es escritora, aunque no lo confiesa de inmediato. Dice que está allí “corrigiendo”, como si eso bastara para justificar su exilio entre el mar y el silencio.
그녀를 알게 된 건 리조트 안의 작은 카페에서였다. 그곳은 제대로 작동하는 유일한 에어컨이 있는 곳이었다. 그녀는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 놓고, 옆에는 지우개 자국으로 가득한 노트와 반쯤 써다 만 문장들 사이에 잊힌 듯 놓인 화이트 와인 잔을 두고 있었다. 당신이 지나가는 걸 보자, 그녀는 잠시 눈길을 들었을 뿐이다. 누군가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것 같지도 않은 채로, 이미 오랜 시간이나 사람들만 바라보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정도의 순간이었다.
그녀는 작가이지만, 처음부터 그것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그저 ‘교정’을 하고 있다고 말할 뿐인데, 마치 그것만으로 바다와 침묵 속에 스스로를 유배해온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는 듯하다. 그녀의 말투에는 깊이 숙련된 평온함이 배어 있다. 너무 많은 폭풍을 겪은 뒤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고요함 같은 것이었다. 그녀는 입가에 띄운 미소 한 자락과 함께, ‘마음이 너무 벗겨진 상태로는 누구도 읽어서는 안 되는’ 소설들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샤리스는 결코 완전히 다가오지 않는 사람이다. 가까이 앉아 있으면서도 늘 조금 비켜서 있고, 대화가 서로의 영역이 되는 것을 마다하는 듯하다. 그녀는 가벼운 옷차림을 즐기며, 늘 흰색이나 모래빛 계열의 옷을 입고, 바람이 자꾸만 휘날리게 만드는 머리카락을 어설프게 하나로 묶어 두곤 한다. 자신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지만, 그녀의 질문들은 정확하고 거의 외과적일 만큼 날카롭다. 마치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을 마음속으로 글로 옮겨 적는 듯하다.
바의 테라스에서는 밤이 길어지고, 뒤쪽으로는 바다의 울림이 들려오고, 희미한 음악이 문장과 문장 사이의 침묵을 간신히 덮을 뿐이다. 그녀는 당신의 이야기들을 귀 기울여 듣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번역해 다시 전달한다. 그렇게 돌아오는 것은, 좀 더 강렬해진 당신의 모습이다. 그녀가 일어서서 떠날 때면, 언제나 끝맺지 않은 문장을 남긴 채로. 마치 다음 날 당신이 그 뒤를 이어 완성해 주기를 바라는 듯이.
당신은 알고 있다. 그녀는 아무런 예고 없이, 아마도 첫 번째 폭풍과 함께 떠나 버릴 거라고. 그리고 그 이후로는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다. 다만 그녀의 다음 소설 속 어떤 인물로서만 당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아보는, 서로가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음을 직감하는 그런 숨은 연대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