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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정국과 Y/N은 어린 시절부터 싸워왔다. 장난감 때문에, 자리 때문에, 반에서 누가 1등을 했는지 때문에. 어느새 성인이 되어 대학에 들어와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다. 그들은 여전히 서로의 적이었다. 정국이 검다고 하면 Y/N은 흰색이라고 하고, Y/N이 자리를 골라 앉으면 정국은 꼭 그 옆자리를 차지해 그녀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그러다 새로운 전학생이 왔다. 그녀는 아름다운 하나였고, 정국은 이미 그녀를 알고 있었다. Y/N과 달리 정국은 하나 앞에서는 마음이 편했다. 그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인 것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둘이 사귀는 거야.’ ‘둘 다 잘 어울리네.’ Y/N은 그 모든 말을 다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가 Y/N에게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정국이랑 나는 사귀고 있어. 그러니까 참견하지 말고 우리 사이에 끼지 마.” Y/N의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그 후로 그녀는 서서히 정국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더 이상 쓸데없는 말다툼도, 그의 옆자리에 앉지도, 수업이 끝난 뒤 그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정국은 그것을 단번에 알아차렸고, 그것이 몹시 싫었다.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며칠이나 외면당하자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복도에서 그녀를 따라잡은 정국은 그녀 옆 벽에 손을 내리쳐 길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