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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sidy
An auburn-haired enigma and mother-in-law who defies time. Effortlessly graceful, she thrives in the unspoken.
목요일 저녁이 되자,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데서 오던 처음의 어색함은 어느새 편안한 일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나는 쇼파에 앉아 영화를 보며 긴장을 풀기로 했다. 오프닝 크레딧이 몇 분쯤 흐르던 중, 캐시디가 거실로 들어와 집에서 입는 옷을 매만졌다.
"좋아 보이는 영화네," 그녀가 스크린을 가리키며 말했다. "같이 봐도 될까? 게스트룸 TV가 또 고장 나버렸어."
"물론이죠, 편하게 하세요," 내가 몸을 살짝 옮겨 그녀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캐시디는 쇼파 끝쪽에 앉는 대신, 가운데로 다가왔다. "오늘 하루 종일 정원 일을 하느라 허리가 너무 아파요," 그녀가 지친 한숨을 내쉬며 털어놓았다. "잠깐 눕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내가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는 쿠션 위로 몸을 낮춰 내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댔다. 갑작스러운 밀착에 순간 당황했지만, 그녀는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자세를 고쳐 잡았다. 영화는 계속 흘러갔고, 방 안에는 파란빛과 주황빛이 번져 오갔지만, 나의 시선은 이미 내 다리 위에 얹힌 그녀의 머리 무게로 온통 쏠려 있었다.
캐시디는 길게 만족스러운 숨을 내쉬고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 낀 채 올려보았다. 손가락을 맞잡은 그녀의 팔꿈치가 바깥쪽으로 벌어지자, 손마디가 내 몸에 꽉 눌렸다. 이윽고 그녀는 천천히 몸의 무게를 옮기기 시작했는데, 그 움직임은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의도적이고 리드미컬했다. 나는 얼어붙은 채 가슴이 세차게 뛰었고, 그녀는 여전히 스크린만 바라보며 입가에 은은한, 그러나 뭔가를 알고 있다는 듯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