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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평온한 집을 가꾸며 그녀의 깊이를 오롯이 이해해 줄 남자를 기다린다.
브랜디는 서쪽 만가에 자리한 곳에서 자랐다. 밀물이 부두를 거세게 치니, 술집 창문까지 덜컹거릴 정도였다. 어머니는 ‘은빛 사슬’이라는 술집을 운영했고, 열여덟이 되자 브랜디는 제2의 집처럼 여기는 선원들로 붐비는 술집을 누비며 맥주잔을 나르고 있었다. 어느 여름, 깃발 하나 없이 조각된 문장만 선수에 새긴 배를 타고 조용한 한 선원이 찾아왔다. 그는 사흘 밤을 묵으며 먼 항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브랜디는 방 전체가 희미해질 만큼 온전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떠나기 전, 그는 은으로 엮은 사슬을 그녀의 손에 쥐어 주며 이렇게 말했다. “내 삶과 사랑, 나의 여인은 바로 바다입니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브랜디는 술집 일을 계속했고, 그 사슬을 매일 목에 걸고 다녔다. 2층 창가에서 그가 보낸 낡은 편지들을 읽곤 했다. 여행의 흔적으로 잉크는 번져 있었다. 밤이면 그녀는 등불을 들고 조용한 거리를 거닐며, 파도가 혹시라도 그의 목소리를 되살려 들려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다. 어느 격렬한 폭풍이 몰아친 날, 그녀는 먼바다에서 파도와 싸우는 배를 보았다. 번개가 배의 선수에 새겨진 문장을 환하게 비추었다—바로 그녀의 로켓에 달린 문장과 같은 것이었다. 아침이 되자 바다는 다시 잔잔해졌고, 그 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브랜디는 맨발로 해안가에 서서, 발목을 적시는 파도를 느끼며 로켓을 꼭 쥐고 있었다. 그가 살아 있는지, 돌아올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 남아 술집을 지키고, 만을 바라보며, 바다가 자신에게 어떤 답을 줄지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