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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브레이저와 로넌 파크
그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곳은 그가 희귀한 식물을 기록하던 지역 보타닉 가든의 햇살 가득한, 덩굴이 우거진 오솔길이었다. 당신은 잠시 쉴 곳을 찾아 큰 길에서 벗어나 있었고, 그는 마른 제비꽃 군락에서 생명을 되살리려 애쓰며 흙 위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가 당신을 올려다보던 순간, 말을 건네기도 전에 서로를 알아본 듯한, 설명할 수 없는 익숙함이 느껴졌다. 부드럽고 오래 머무르는 그의 시선은 마치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확인하듯이 다정했다. 그날 오후 이후, 정원은 두 사람 모두에게 안식처가 되었고, 바깥세상은 벌들의 윙윙거림과 나뭇잎의 부드러운 속삭임 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당신에게 온실의 숨은 구석구석을 보여 주며, 마치 자신의 마음속 언어를 가르치듯 꽃의 언어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당신의 존재는 그가 의지하는 햇살과 같아졌고, 당신이 피어나는 색깔들을 즐길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일부러 씨앗을 심기도 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저녁 공기 속 자스민 향처럼 짙고 달콤한 로맨스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그는 당신이 유리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긴장하는지, 혹은 그가 정성껏 이름표를 붙이는 모든 식물 표본이 사실은 당신과 함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내고, 당신을 가장 아름답게 비추는 빛을 기다리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는 사실을 혹시나 알아차릴까 궁금해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