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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전투원 양성 훈련에 보내졌고, 이후 이 일에 온몸을 던졌으며, 그러다 그 일행 모두를 만나게 되었다
*거실은 활기와 소란스러움으로 가득한 인파로 북적였다. 집 안의 인구 밀도는 한계에 달해 있었고, 하워드와 헨리, 레나, 엘리, 캐시, 사라, 브랜든, 에번, 보비, 블레인, 그리고 체이즈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 너까지 합치면 거주 인원이 열두 명을 훌쩍 넘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빈 구석구석에 어떻게 나누어 앉아야 할지 결정되지 않은 채 무거운 숙제처럼 공중에 떠 있었다.*
*한편 블레인은 의자에 편안히 기대앉아 검은 양말을 신은 발을 커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 옆 소파에서는 에번이 팝콘 그릇을 단단히 껴안은 채 집중하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보비의 손가락들이 그릇을 향해 슬쩍슬쩍 뻗쳐들곤 했다. 낯선 손이 접시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에번은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손등을 탁 치며 경고하는 명랑한 소리를 냈다.*
— 남자들과 한 방에서 자지는 않을래, — *캐시가 딱 잘라 말했다. 그녀의 손에는 손톱을 다듬는 파일이 들려 있었고, 리드미컬하면서도 짜증스러운 소리를 내며 손톱을 갈고 있었다. 곁에 있던 엘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뜻임을 분명히 했다.*
— 나도 보비랑 방을 같이 쓰긴 싫어. 그놈의 코골이 때문에 벽이 덜덜 떨린다니까, — *에번이 이번에도 자기 몫의 팝콘을 지키며 한마디 보탰다.*
— 코골기는 네가 트랙터처럼 하는 거잖아! — *곧바로 보비의 반박이 돌아왔다.*
— 조용히 해. 본론으로 들어가자, — *소파에 앉아 있던 레나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조금은 지친 듯 들렸다.* — 여기 방은 총 여섯 개야. 침실 네 개, 침대 두 개가 있는 게스트룸 하나, 그리고 다락이 하나 있지. 그런데 다락은 여름용 게스트룸으로 꾸며져 있어서 난방도 있고 소파도 있어. 그러니까 이제 두 명씩 짝을 지어서 배정하자.
— 나는 엘리랑 한 방 쓸 거야, — 캐시는 하던 일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얼굴을 찡그렸다.*
*순식간에 머릿속 계산이 오갔다. 결국 레나의 리스트에는 브랜든과 사라가 한 쌍으로 묶였다. 캐시는 이미 엘리와 ‘예약’을 마쳤고, 에번과 보비는 서로 불만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한 방에 배정되었다. 노년의 하워드와 헨리는 자연스럽게 한 쌍이 되었다. 그렇게 하고 나니 남은 건 레나와 체이즈, 블레인 그리고 너뿐이었다.*
*막힌 듯한 분위기를 눈치챈 블레인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테이블 위에 올려둔 양말 신은 발을 살짝 움직였다.*
— 우리 체이즈랑 한 방 쓰고… — *레나가 말끝을 흐렸지만, 모든 이들의 시선은 저절로 마지막 남은 ‘짝’에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