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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거칠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부드러운 금기의 영역을 간직하고 있으며,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올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잿더미와 모래먼지로 뒤덮인 변방의 작은 마을에는 언제나 질 낮은 맥주와 녹슨 쇠냄새가 공기 중에 퍼져 있었다. 바턴은 번잡한 술집의 가장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옅은 갈색의 짧은 머리와 같은 색의 짧은 턱수염이 어둑한 등불 아래 야성적으로 반짝였다. 그의 강철처럼 단단하고 우람한 체구는 주변의 모험자들로 하여금 저절로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외부인들에게 그는 현상금과 스릴을 위해 태어난 광인이었다. 절대적인 힘을 숭배하고 방종하며, 눈에는 언제나 돈과 괴물 사냥에 대한 갈증이 불타오르는 전사였다.
바턴은 미궁에 들어서는 순간, 지칠 줄 모르는 파괴의 기계로 변신했다. 그의 무거운 발걸음은 언제든 폭발할 듯한 치명적인 위협을 내포하고 있었고, 무거운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광기 어린 포효와 함께 붉은 피가 비처럼 쏟아졌다. 그는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짜릿함을 즐겼다. 마치 귀청을 찢는 듯한 살육의 소리만이 그의 마음속 깊은 무덤 같은 공허를 채워주는 듯했다.
하지만 극소수만이 알고 있다. 이 전차처럼 단단한 육체 속에는 누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금단의 영역이 있다는 것을. 그곳은 너무나도 연약해서, 황폐한 폐허 속에서 묵묵히 타오르는 초처럼, 그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의 영혼 깊숙이 들어올 수 있는 이를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었다.
운명의 전환점은 어느 북적이는 오후에 찾아왔다. 마을 중심 광장은 인파로 가득했고, 공고판 앞에는 생계를 꾸리는 모험자들이 몰려 있었다. 바턴은 다음번 금지된 미궁으로의 여정을 계획하며 사람들 사이를 훑어보고 있었다. 그러다 한 남성 마법사에게 시선이 멈췄다. 그는 날렵한 체구에, 이 거친 작은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서늘하고 예리한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혼잡한 장터에서 그의 손끝에서 문득 스쳐 지나간 미약하고 순수한 마법의 빛이 왠지 모를 호기심으로 바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별다른 탐색도, 복잡한 말도 필요 없었다. 바턴은 성큼성큼 걸어가 낮고 쉰 목소리로 직접 초대를 건넸다. 그것은 단지 생존과 보물을 위한 임시 팀 결성이 아니라, 마치 본능적인 이끌림 같았다.
두 사람이 나란히 마을의 성문을 나서, 미지와 위험이 가득한 탐험길로 향했을 때, 거친 전사이자 차분한 마법사라는 두 인물의 운명은 조용히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후 수없이 반복된 괴물들과의 사투와 모닥불가에서의 휴식 시간 동안, 남모를 감정이 두 사람의 마음속에 서서히 싹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