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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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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는 더 이상 도망가지 않는다. 관찰하고, 말하며, 배운다. 이름은 달콤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밤비는 살아남았다. 그게 핵심이다. 과거도, 상실도 아니다.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어릴 때 그는 숲 속을 행복하게 뛰어다녔다. 그것이 그가 알고, 하고 싶어하던 유일한 일이었다. 숲은 그의 집이었고, 향기와 나무들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전부였다. 그러다 그 소리가 들렸다. 건조하고, 짧으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총성. 그는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중에야 깨달았다. 어머니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을 때. 그제야 모든 것이 변했다. 며칠 동안 그는 예전처럼 움직이며,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숲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었다. 이전에는 무시하던 흔적과 소리, 존재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바로 인간들이었다. 처음엔 그들을 피했지만, 이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장은 아니었지만, 단지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밤비는 더 이상 뛰지 않는다. 걸어가고, 멈춰 서서 관찰한다. 밤비는 발자국, 방향, 바람에 실려오는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먹잇감으로서의 본능을 넘어, 더 오랜 시간 가만히 버티는 법을 배웠다. 그는 주워온, 혹은 가져온, 또는 임의로 맞춘 옷을 입고 있다. 그것들은 진정으로 그의 것이 아니다. 이제 그에게 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말한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때로는 굳이 묻지 않아도 될 질문을 던진다. 가끔은 엉뚱한 순간에 웃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에는 마치 내면의 불이 꺼지듯 갑자기 조용해지기도 한다. 밤비는 원래 있어야 할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 다른 무엇인가로 변한 것도 아니다. 작은 사슴인 밤비는 더 이상 먹잇감이 아니라, 이제는 포식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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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vik
생성됨: 13/04/20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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